'부동산 변방' 동대문의 역습, 강남·서초 아파트값 상승률 넘어
7월 첫째 주,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서울 25개구 중 1위…답십리동, 전농동 아파트값 10억 넘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답십리동과 전농동 아파트값이 10억원이 넘는다니…."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그동안 변방으로 취급받았던 동대문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청량리역세권 등 각종 개발 이슈에 힘입어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한 집값 상승률이 대한민국 부동산 일번지인 강남마저 넘어섰다. 변방의 역습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7월 1주 차 조사에서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는 의미다.
동대문구는 7월 2주 차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 자료인 7월 3주 차(16일 기준) 조사에서는 0.19%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25개구 중 네 번째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동대문구는 올해 1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4.5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1.89%보다 2.4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동대문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강남구 4.46%, 서초구 3.92%보다 더 높았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강남구나 서초구보다 동대문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는 것은 동대문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올해 동대문구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전용면적 121.66㎡로 지난 6월 10억47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121.95㎡는 6월에 10억28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위브와 래미안크레시티는 모두 2014년 건축한 새 아파트다. 올해 동대문구 아파트 중 10억원대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 것은 5건이다. 모두 답십리동과 전농동 아파트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동대문구는 노후 아파트보다는 새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을 이끌고 있다.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 아파트 중에서는 청량리동 미주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팔렸다. 1978년 건축한 미주아파트 전용 170.35㎡는 지난 5월 9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부동산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청량리역세권 개발이다.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 최고 65층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서고, 용두동 동부청과시장 자리에 최고 59층 청량리한양수자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량리역 인근은 '홍등가' 때문에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역세권 개발이 마무리되면 서울 동부 부동산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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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KAIST 서울캠퍼스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동대문구의 강점으로 꼽힌
다. 다만 양천구나 노원구 같은 입시 학원가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값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동대문구 부동산은 급격한 상승 곡선보다는 완만한 오름세를 꾸준하게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청량리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한다면 지역 환경 개선 효과로 주변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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