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Eye] “돌아와요 부산항에”…부동산 훈풍, 부산상륙 언제?
부산 부동산 한파 지속, 아파트 매매가격 '마이너스'…상반기 분양물량 해소, 침체 국면 벗어날 변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72년 발표된 노래로 수십년간 국민가요로 사랑받았다. 부산항이라는 상징적인 공간, 이별의 아픔을 둘러싼 수많은 사연이 담긴 노래였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무역항이다. 부산의 발전은 한국 근현대사와 맞물려 있다. 부산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4년 3월부터 근대도시의 역사를 이어왔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실향민부터 충청, 호남, 서울 등 각지의 사람들까지 다양한 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행정구역은 점점 늘어나 1963년 정부직할시로 승격됐고 1995년 광역시로 개편됐다. 김해와 기장군, 진해의 일부가 편입되면서 몸집은 더욱 커졌고 769.89㎢의 면적이 됐다. 면적은 늘어났지만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부산은 산지 지형이 많아서 언덕과 경사진 곳에 주택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 인구는 점점 늘어나 1995년 389만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부산 인구는 하향곡선을 그렸고 2017년 12월 현재 352만명 수준이다.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라는 위상은 여전하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고층의 고급 아파트가 연이어 생겨나면서 신흥 부촌(富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때 부산의 부동산은 뜨거움을 넘어 폭발적인 열기를 뿜었던 시절도 있었다.
부산 부동산을 취득하고자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부동산 투자의 유망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굵고 짧았던 ‘부산의 봄’은 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았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훈풍이 뜨거운 상황에서 부산은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 성적표를 살펴보면 서울과 부산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시도별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서울은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1.96%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5.44%, 강남구 4.10%, 서초구 3.43% 등 ‘강남3구’는 기록적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부산은 올해 시작부터 2월 초까지 내리막 행진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월8일 -0.06%, 1월15일 -0.03%, 1월22일 -0.06%, 1월29일 -0.05%, 2월5일-0.05% 등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아파트 몸값이 오르고 부산은 내리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양쪽의 아파트 가격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5억2316만원이었는데 부산은 2억3831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에는 서울이 6억3808만원, 부산이 2억6855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의 상승폭이 훨씬 큰 셈이다.
부산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전국 평균인 2억9703만원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제주도 2억7568만원을 밑도는 수치다. 1년 전에는 제주도가 1억9178만원으로 부산(2억3831만원)보다 적었지만 1년 사이에 우열이 뒤바뀌었다.
부산 부동산은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와 다른 일반 아파트의 가격차가 큰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부산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204.91㎡로 21억9040만원에 거래됐다.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10위권을 조사해보니 해운대구 우동과 재송동의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더샾 센텀파크 1차 등 특정 지역, 특정 단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1억5000만~2000억원 정도만 있어도 전용면적 80㎡ 안팎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부산 내부의 아파트값 격차는 또 하나의 고민이다. 평균값에 가려진 부산 부동산의 그림자는 생각보다 더 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분양물량 해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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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3월 부산에서 3884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3월 이후 본격화할 분양 성과는 부산 부동산의 미래 예측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연초 부산 부동산의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하락률은 0.05% 수준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반기 분양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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