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텍스트힙' 열풍 분위기 속에서 1020 세대의 독서 관심도 증가가 눈에 띈다.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 분석 결과 2024년 1020 세대 도서 리뷰는 전년 대비 무려 1만5000 건 늘어난 4만4652건을 기록했다.
1020 세대의 도서 구매량은 올해 1월 기준 9% 상승했다. 전년 대비 18.2%를 기록한 2024년에 비해 기록적인 수치다.
특히 소설을 포함한 문학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역주행을 기록하는 소설 '급류'의 기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양귀자의 '모순', 최진영의 '구의 증명'도 대표적인 역주행 도서다. 문학에 해당하는 ‘소설·시·희곡’ 분야 1020 세대의 판매증가율은 1월 기준 39%를 기록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증가율은 40%였다.
수험서와 외국어 학습서가 인기인 방학 시기임에도 '소설' 분야 도서가 1020 세대 1월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 4권이나 자리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는 1020 종합 베스트셀러 8위와 20위를 차지했다. '모순', '급류'는 각각 13위, 15위에 안착했다.
예스24 독서 커뮤니티 ‘사락’ 이용 현황 분석 결과 2023년 3만 건 미만에 불과했던 1020 세대 도서 리뷰는 2024년 52% 증가해 4만4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이하 도서 리뷰 수는 약 3.5배(240%) 폭증했다. 이는 전체 리뷰 수 성장률인 15.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1020 세대 도서 리뷰 작성자 수는 전년 대비 34.9% 상승했고, 10대 이하 독자 수는 2.9배(198%) 급증했다.
유서영 예스24 커뮤니티팀장은 “1020 세대 SNS에 특화된 세대답게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솔직하고 정성스러운 후기로 일명 ‘책 영업’을 하는 독자층이다”라며 “좋은 책 구절을 발견하면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와 함께 한강 책 읽기 열풍이 1020 세대 도서 리뷰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4년 10대 독자 최다 리뷰 도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함께 이꽃님 작가의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등 소설이 각각 1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공부법을 소개하는 책이나 참고서가 최다 리뷰 순위에 오른 2023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NS에서 좋은 책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1020 세대 문화는 ‘독서모임’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작년 8월 사락 ‘독서모임’ 서비스 오픈 이후 6개월 만에 1600개가 넘는 모임이 개설됐다. 올해 1월에만 전월 대비 10배 증가한 502개의 모임이 새로 열렸다. 이 중 1020 세대 독서모임은 97건으로 전체 중 19.3%를 차지했다.
대체로 '비대면 모임'이 주를 이뤘다. 20대는 78%, 10대는 90%의 모임이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독서모임 분류로는 '문학' 키워드가 1위(22%)를 기록했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읽는 모임’, ’장르 불문 모든 책 모임’ 등 자유 키워드 모임은 전체 모임 중 12.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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