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배당주 투자…자금 몰리는 배당주펀드

274개 배당주펀드에 최근 3개월간 2698억원 유입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8.2%…"배당주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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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배당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9월은 배당주 투자 적기로 꼽혀 특히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74개 배당주펀드에 최근 3개월간 269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46개 테마형 펀드 중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 등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가치주펀드(919억원), 공모주펀드(770억원), 인컴펀드(429억원), 사회책임투자(SRI)펀드(5785억원), IT펀드(924억원) 등을 비롯한 다수의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배당주펀드 274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2%에 달했다.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는 연초 이후 41.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KBSTAR대형고배당10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28.53%, 삼성KODEX배당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7.64%, NH-AmundiHANARO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1.77%,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1.33%,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A형 10.77% 등 펀드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부터 증시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0.71% 하락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2.51% 상승했고,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도 1.6% 올랐다. 한세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시장 변수를 고려할 때 주가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미국에서 추가 긴축 지속에 대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옅어지면서 올해 배당주 시즌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는 데 대한 회피성 수요도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주 장세를 회피하기 위한 용도로 대형주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는데 그런 투자처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다. 전통적으로 9월은 배당주 투자 적기로 꼽힌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매년 4, 9, 12월(배당락 전일까지)마다 수익률이 좋은 계절성이 나타난다"면서 "4월은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소통이 이뤄지며, 9월은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상태여서 올해의 배당 가능 이익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을 보유하는 중장기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배당주에 관심이 커질 수 있고, 12월은 배당을 받기 위한 단기 자금이 몰리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과거 배당주 투자는 9월 성과가 좋았고 이후 연말로 갈수록 아웃퍼폼 확률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연말까지 좀 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다소 낮아졌지만 개선 추세는 유효한 상황이어서 주요 기업들의 주당배당금(DPS)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또 연초 이후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특정 시가총액 상위주로 쏠림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다른 종목들이 가격 부담은 덜한 상황으로, 다른 종목들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상향되는 등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을 보였던 배당주의 긍정적 주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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