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운영' 강남 고급 유흥업소 적발…1년 넘게 불법 영업

불법 영업 유흥주점 단속 장면./사진=수서경찰서 제공

불법 영업 유흥주점 단속 장면./사진=수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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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단속을 피해 1년 넘게 불법 영업을 이어 온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불법 영업을 하던 업주 1명과 종업원 18명·손님 9명 등 총 28명을 검거했다.

해당 업소는 일명 '텐프로'로 불리는 고급 유흥주점으로 유명 중소기업 대표 등 부유층들을 고객으로 두고 회원제 방식으로 손님을 받았다. 이들은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영업장을 옮겨 다니는 '메뚜기 식' 영업으로 1년 넘게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12 신고가 들어왔으나 단속되지 않은 사례를 토대로 해당 업소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잠복 수사에 나섰고 손님과 여성 종업원 등이 수시로 드나들며 불법 영업을 벌이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후 출입문과 건물 뒤편 화단의 비밀통로를 차단하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종업원과 손님들은 창고나 음향기기 등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일부는 종업원과 일행이라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으나 증거 영상 등을 보여주자 곧 범행을 시인했다.

이 유흥주점은 체온계도 비치하지 않고 출입자 명부나 QR코드 체크인 등 최소한의 방역 조치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업주와 여성 종업원들에겐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와 무허가 영업 혐의도 적용됐다. 강남구는 해당 업소를 경찰에 고발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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