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옥유지관리 매뉴얼' 배포…은평구는 고소작업차 무료 지원

한옥 거주자가 스스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 9월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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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한옥 주민들이 한옥 관리, 수선, 하자 보수 등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책자를 만든다. 은평한옥마을, 북촌, 경복궁 서측 등 서울 전역의 등록한옥 1100가구 주민들에게 9월 중 우선 배포한다.


30일 서울시는 유지관리가 까다롭고 특수한 한옥의 특성 때문에 수선 정보 및 기술자 수급 부족, 비용 부담 등의 어려움을 겪는 한옥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한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보수 지연이나 건물 방치로 인해 하자 범위가 커지거나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피해를 예방한다는 목표다.

강화되는 지원내용은 크게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 제작·배포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한옥 소규모 수선사업 ?고소작업 장비 지원사업 세 가지다.


‘한옥 유지관리 매뉴얼’은 한옥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한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안내서다. 부분별 한옥 수선법, 하자예방 등 실제 활용성이 높은 내용들로 구성하고,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을 다량 수록한다. 매뉴얼과 연계해 한옥 관리·수리법에 대한 동영상도 만든다. 수리 빈도가 높은 미장 작업, 목재 칠 관리 등을 영상으로 만들어 주민이 스스로 한옥을 유지·관리할 수 있게 한다. 매뉴얼과 동영상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옥 소규모 수선사업’은 시가 2017년부터 지붕 누수, 목재 파손, 미장 탈락 등 소규모 한옥 수선을 지원해주고 있는 사업이다. 복잡한 심의절차 없이 350만 원 이내 범위에서 수리해준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총 194건의 한옥 수선을 했다. ‘한옥 소규모 수선’은 서울시 한옥지원센터 ‘한옥출동119’에서 신청 받는다.

‘고소작업 장비 지원사업’은 2층 한옥을 수리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단층 한옥이 아닌 2층짜리 도심형 한옥이 많은 은평한옥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2층의 벽체, 목재 등을 수리할 수 있는 사다리차 형태의 고소작업용 차량을 무료로 지원해준다.


은평한옥마을에는 북촌 등에 분포한 일반적인 단층 한옥과 달리 짧은 처마와 2층 구조를 지닌 한옥이 많다. 2층 한옥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빗물에 의한 벽체 훼손이 잦지만, 이를 주민이 직접 수선하기엔 위험할 뿐 아니라 별도의 작업비용을 들여야 했다. 때문에 수리를 미뤄 미관·기능이 저하되는 등 문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왔다.


고소작업 장비를 지원받고 싶은 주민은 내달 10일까지 은평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은 뒤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관련 문의사항은 은평구 문화관광과로 하면 된다. 장비지원은 5월 24일~6월 25일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양용택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한옥의 특수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원사업들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한옥 건축문화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은평한옥마을의 유지관리를 지원해 지역의 고유한 건축문화를 진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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