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석달 버티기 힘들다, 기업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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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창환 기자] "기업들은 대금결제가 2~3개월만 지연돼도 도산 우려가 커지는데 오는 5월부터는 문제가 본격화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복합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기업들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3개월 생존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기업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항공, 여행 등의 업종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하루 하루 생존을 걱정하며 버티기 위한 전략을 짜느라 정신없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부분의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고객 수요가 대폭 감소하면서 직원들이 출근해도 할 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절박감에서다.


특히 항공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업계 1~2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까지 무급 휴직에 이어 임금반납 등을 통해 힘겹게 버티고 있다. 이들 기업의 위기 상황은 신용등급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현격히 하락하면서 중견ㆍ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2위인 만도가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고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도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운영 자금이 곧 바닥나는 업체들이 생기고 몇 개월 후에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로 공장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데 대기업도 마찬가지"라며 "복합위기에 따른 기업 줄도산은 3개월 후인 5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주력 산업의 1등 기업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가 현실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조사 자제, 배출권거래제 관련 일정 연기 등을 요청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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