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라닉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닉스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주식은 943만5500주, 공모 예정주식은 160만주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돕고 있다. 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까지 6개월 안에 마무리돼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라닉스는 연내 코스닥시장에 등판할 전망이다.
라닉스는 2003년 설립된 비메모리 반도체 칩 설계ㆍ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9.24%를 보유한 최승욱 라닉스 대표다. 지난해 매출은 98억원, 순이익은 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제품에 강점이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필수 요소인 차량-사물(V2X) 통신 모뎀 기술을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개발했다. 자동차 전용의 국내 표준 통신 프로토콜인 근거리 전용 고속패킷통신 시스템(DSRC) 모뎀은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해 하이패스 단말기에 통신 모뎀으로 장착되고 있다. 국내 관련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다. 해킹 방어용 보안, 인증 칩 솔루션도 개발했다. 보안, 인증 칩의 경우 스마트폰 부속품의 정품인증용으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라닉스는 최근 V2X 통신 칩 지웨이브(G-WAVE)를 내놓고 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 칩은 강력한 보안성능이 강점이다. 칩에는 고속처리 하드웨어 보안 모듈이 장착됐다. 차량 간 상호 인증 기반을 마련해 해킹 공격을 차단한다. 도로 위를 달리는 많은 차량과 동시에 통신해야 해 초당 2000회 이상 고속 인증을 지원한다.
앞서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를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도 상장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라닉스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퍼지려면 비메모리 반도체의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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