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의 무덤'서 존재감 드러내는 샤오미…홍미노트7 순항

하이마트 통해 보름 만에 1만대 판매
삼성·LG 대비 미미하나 중저가폰 시장에 균열
가성비 앞세워 중국 1위 화웨이도 못 뚫은 국내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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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가 '외산폰의 무덤'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일 유통ㆍ전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홍미노트7이 보름 만에 9000대 정도 판매됐다. 하루 평균 600대 이상 팔린 셈이다. 유통채널이 하이마트 온ㆍ오프라인 매장에 국한된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앞서 홍미노트7은 예약판매 첫날 온라인 매장에서 초도물량 1500대를 모두 소진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국산폰의 장악력이 큰 곳이다. 중국 1위인 화웨이도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런 시장에서 샤오미가 성과를 내는 것은 가성비 때문이다. 홍미노트7의 가격은 24만9000원이지만 6.3인치 대화면, 듀얼 카메라 등 40만원대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샤오미 한국총판 지모비코리아의 정승희 대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절감해 훌륭한 제품을 정직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샤오미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11월19일 출시한 포코폰F1도 가성비 효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함께 출시한 최초의 샤오미폰이기도 하다. 포코폰F1의 가격은 42만9000원이지만 갤럭시S9과 동일한 두뇌 '스냅드래곤845' 등을 장착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지원금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여 실구매가가 10만원 이하로 떨어지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샤오미가 국내 중저가폰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자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폰 '갤럭시A30' 등을 출시하며 안방 지키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하나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낮은 가격에서 오는 소비자 만족감이 높은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샤오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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