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국의 지가 상승률 0.88% 그쳐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조성 지역 등 개발호재 지역 오름세
전국 토지거래는 22.8% 감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 들어 전국의 땅값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다만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가격이 뛰면서 지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토지 거래는 지난해 9.13대책 이후 대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국 지가가 0.88%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상승률 0.99%보다 0.11%p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3분기 1.26%까지 치솟던 지가는 4분기 1.22% 상승에 그친데 이어 올해 상승폭이 더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1분기 지가 상승률이 0.99%로 지난해 같은기간 상승률(1.02%)에 못 미쳤고, 같은기간 지방의 상승률은 0.93%에서 0.69%로 떨어졌다. 다만 서울과 경기도의 땅값 변동률은 각각 0.99%, 인천은 0.97%로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가 조성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경우 땅값이 1.85% 오르며 1분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경우 지가 상승률이 8.97%에 달했고, 인근의 백암면과 양지면도 각각 3.90%와 2.04% 오름세를 보였다. 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하남시도 지가가 1.65% 뛰었고 전남 나주시, 광주 동구와 서구도 땅값 상승률이 가파랐다.
하지만 9.13 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뜸해진데 이어 토지거래도 급감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전체 토지거래량은 67만3000필지(474.8㎢)로 일년전과 비교해 22.7%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거래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29.3%나 빠진데다, 토지 매매도 24.5%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매매가 63.2% 급감했고, 분양권도 28.4% 감소했다. 부산도 매매 30.2%, 분양권 35.2% 줄었다. 세종의 경우 매매눈 12.1% 감소했고, 분양권 거래는 83.1% 급감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6만5000필지(441.0㎢)로 전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개발제한구역의 거래는 지난해 1분기보다 72.7%가 늘었고, 자연환경보전(17.7%), 농림(0.3%) 등의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공업용 토지거래가 35.8% 감소했고, 주거와 상업용 토지거래도 각각 35.8%와 29.4%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시장 안정과 거래심리위축 등으로 지가변동률 상승폭 둔화됐고 토지거래량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공공주택지구 등 국가 사업등이 시행되는 지역의 지가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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