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너마저"…'마지막 보루' OLED도 급락

2월 OLED 수출물가지수 급락
스마트폰·TV 요감소로 디스플레이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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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수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해왔던 OLED 수출 가격이 2월 들어 꺾이면서 '마지막 보루'마저 위협 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둔화로 인해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줄어든 것이 OLED 수출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OLED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ㆍ원화)는 95.11로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해 1월(98.24)부터 관련 수치를 집계했는데 10월 104.15까지 올라갔었다. 올해 1월(103.34)까지 100선을 지키다가 한 달 사이 최저점으로 내려왔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 밝히며 반도체와 함께 "디스플레이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했는데 이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OLED 전체 수출 규모(금액 기준) 증가율 역시 2015년부터 2017년까진 20~30%씩 성장해오다가 지난해부턴 10% 증가율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로 인한 일시적 OLED 수요 감소 현상인 만큼,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세원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OLED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OLED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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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국에 경쟁력이 밀려 수출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모니터용 LCD 수출가격지수(2010년 100ㆍ원화) 역시 올해 2월(52.76) 집계 2010년 집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2010년 4월 119.67을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LCD 패널 업체의 생산 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CD에 이어 OLED까지 고전하자 전체 수출에서 디스플레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과 금액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비중은 2010년 7.2%에서 2018년 4.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체 금액도 26%(334억5600만달러→246억79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 1~2월 수출 비중을 봐도 3.9%에 그친 데다, 경기 둔화로 올해도 악화될 것이 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액 비중 중에 LCD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컸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엔는 OLED가 앞설 것"이라며 "LCD는 중국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 밀려서 OLED 회복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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