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대 슬픔소조’란?

3대혁명 소조원들, 경제난 탓에 찬밥신세…주민들의 기피 대상으로 어디서도 환대 받지 못해

2017년 12월 21일 북한 조선노동당의 과학연구사업에서 공로를 세운 과학자, 기술자, 교원 등 3대혁명 소조원들에 대한 국가표창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7년 12월 21일 북한 조선노동당의 과학연구사업에서 공로를 세운 과학자, 기술자, 교원 등 3대혁명 소조원들에 대한 국가표창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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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3대 혁명소조운동'이 부활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소개했다.


RFA는 과거와 달리 요즘 소조운동이 과학기술 부문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요즘 각 도ㆍ시, 중앙기관, 기업소별로 3대 혁명소조원들이 이룩한 과학기술 성과, 발명을 소개하는 기술혁신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1970년대 초 시작된 3대 혁명소조운동은 김정일 체제 구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조원들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소조원들에 대한 대우도 대단했다.


목적은 3대 혁명, 다시 말해 사상혁명ㆍ기술혁명ㆍ문화혁명이 잘 수행되도록 지도하고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간부들의 비리와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것도 소조원들의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김정일은 자기의 체제를 단시간 내에 확실히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김정일 체제가 완성되면서 소조운동이 시들해지고 소조원들의 권한은 많이 약해졌다.


이런 3대 혁명소조운동이 김정은 체제 들어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소조원들은 장기적인 경제난 탓에, 현장의 불만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대 혁명소조원, 3대 혁명소조운동이 사람들의 기피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심지어 '3대 슬픔소조'로 조롱 받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3대 슬픔이란 배고픔, 외로움, 어디서도 환대 받지 못하는 심리적 고통을 의미한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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