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경제팀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본격화하고 고객 확보에 나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중국 투자 회사 우시산업집단의 합작사 하이센 반도체(Haichen Semiconductor)는 최근 중국 우시에서 200mm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에서 상량식을 열었다.
준공 전 공장 지붕에 대들보를 올리는 행사로 가장 어려운 공사를 끝냈다는 의미와 함께 남은 공사의 순조로운 진행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앞서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작년 7월 우시산업집단과 합작사를 만들고 그해 하반기 착공했다. 총 출자액은 3억5000만 달러(약 3900억원)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50.1%, 우시산업집단이 49.9% 지분을 가진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 운영을 맡는다. 우시산업집단은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되며 월 10만장 규모의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이전해 2021년 말까지 설비를 갖춘다. 국내에는 200mm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R&D) 기능을 남겨두고 300mm 웨이퍼 CIS(CMOS Image Sensor)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공장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공략을 가속하게 됐다. 고객사를 다양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은 파운드리 주요 고객인 팹리스가 국내보다 많아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공장을 통해 국내로 한정된 고객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팹리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 팹리스 시장이 2017년 255억 달러에서 2021년 6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5년 사이 2.7배나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을 토대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메모리 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 입지를 다진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07년 200mm CIS 및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 후 2017년에는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출범시켰다. 작년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체 사이프레스와 홍콩에 반도체 패키징 합작법인(JV)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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