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억만장자는 2153명…한국은 이건희 회장 등 40명

포브스, 2019년판 '빌리어내어' 명단 발표

2019년 포브스판 억만장자. 자료사진. 출처=포브스 홈페이지 캡쳐.

2019년 포브스판 억만장자. 자료사진. 출처=포브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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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산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이상의 억만장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2153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일가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억만장자(빌리어네어) 특집을 펴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억만장자 수는 2153명으로 전년보다 55명 감소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 총액도 8조7000억달러(약 9800조5500억원)로 전년대비 4000억달러(약 450조6000억원) 줄었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사람 중 994명(46%)이 자산 감소를 겪었다. 억만장자 수와 자산 총액이 줄어든 것은 최근 10년 새 두 번째다.

지난해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 중 247명이 자산 감소로 명단에서 빠졌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반면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사람은 195명이다. 포브스는 "정보기술(IT) 주식이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고, 중국의 경제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가 별로는 미국이 607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위권 내에 14명이 포함돼 초강세를 유지했다. 이어 중국이 324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중국의 억만장자는 전년보다 49명이나 줄었다. 독일 114명, 인도 106명, 러시아 98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동아시아에선 홍콩이 71명, 한국ㆍ대만 각 40명, 일본 32명 등이 포함됐다.


개인 별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1310억달러(약 147조5000억원)로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965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825억달러로 3위, 베르나르 아르노 LVWH회장이 760억달러로 4위,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 일가가 640억달러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스페인 패션업계의 거물 아마시오 오르테가가 627억달러로 6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625억 달러로 7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623억달로로 8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555억달러로 9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508억달러로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한국의 억만장자 40명 중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9억달러(약19조원)로 65위를 차지해 가장 순위가 높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81억달러) 1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9억 달러) 215위, 김정주 NXC 대표(65억 달러) 244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43억 달러) 452위 등의 순이었다. 한국 여성 중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281위에 이름을 올려 가장 순위가 높았다.


이밖에 전세계 여성 중에선 로레알 창업자의 손녀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로(493억달러ㆍ전체 15위)가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젊은 억만장자로는 미국 유명 방송인 집안 카다시안가의 막내인 카일리 제너(21)가 꼽혔다.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스의 지분 덕분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년과 같은 액수인 31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했지만, 순위는 전년보다 51계단 뛰어 오른 715위를 차지했다. 최근 전직 측근인 마이클 코언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 포브스 등의 재산 순위 발표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자산을 부풀렸다가 세금 신고 때는 축소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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