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CEO]김지홍 이웃벤처 대표 "호텔처럼 아파트 욕실 청소…고객끼리 '이웃' 추천"

욕실 청소 서비스 '호호' 입소문

3개월내 수도권 100개 단지 출격


김지홍 이웃벤처 대표

김지홍 이웃벤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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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생활 서비스 판매 플랫폼 '이웃벤처'의 김지홍 대표(사진)는 '이웃 청년이 아파트에서 호텔처럼 욕실을 청소한다'라는 아이디어로 창업해 2년 만에 회사를 중소기업으로 안착시켰다.

아파트 욕실 청소 서비스 브랜드인 '호호'는 호텔과 홈, 집 호(戶)와 좋을 호(好)를 담은 이름이다. 이웃벤처는 2017년 4월 김 대표가 사는 경기도 안양의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서 '욕실청소반장'이라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호호를 통해 가사ㆍ청소 서비스의 규격화를 최초로 시도했다고 자부한다. 호텔 청소 방식을 본떠 ▲오염 확인·제거 7분 ▲오염 격리·집수·배수 3분 ▲물기 제거·광택·검수 10분 등 청소 단계와 범위를 체계화해 모든 곳에서 똑같은 청소 품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의 서비스는 가사도우미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데 그쳐 사람에 따라 청소 품질이 복불복이었다"며 "매칭 서비스 스타트업만 20개에 달하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경험에만 의존한다는 점이 한계"라고 분석했다.

이웃벤처는 규격화한 청소를 제공하고자 서비스 대상을 아파트로 한정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단지로 모여 있어 가사 서비스를 규격화하고 확장하기에 유리하다"며 "마케팅 비용을 많이 투입하지 않아도 한 단지 안에서 고객이 만족감을 느끼면 자발적으로 이웃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절반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청소 등 가사 서비스시장 규모는 연 2조원에서 6조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웃벤처는 아파트 평수와 청소 회수에 따라 월 3만7000원부터 6만9000원 선에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2017년 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업화해 지금까지 고객 유지율은 62.3%에 이른다. 고객이 서비스 이용을 위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하는 수고를 덜고자 카카오톡을 통해 예약, 결제를 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안양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3개월 내 수도권 100개 단지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전담 청소원 '홈프로'를 정규 채용해 20개 서비스 지역에 한 명씩 배치해 가맹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한다"며 "홈프로들은 해당 지역에서 가구수가 많은 신규 아파트 5곳을 평일에 하루씩 방문해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방, 베란다, 창틀 등 규격화가 가능한 다른 청소 부문도 추가 출시해나간다. 내년에는 가맹점을 대폭 늘리고 호텔식 가사 서비스에 도전한다. 세탁, 컨시어지, 리넨 서비스 등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아파트 안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고객 생활·소비 양식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2021년에는 생활 서비스 빅데이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고객이 요청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방식에서 고객 성향에 맞춰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제안하는 온타임(On Time) 방식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아파트라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출 수 있으면 영속성 있는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확장해 고객들이 가사에 대한 신경을 내려놓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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