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셩그룹 핵심 내부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500만주 처분
지난해 이어 두 번째 매도…주가 14% 하락하며 1000원선 위협
퓨전데이타 대주주, 수십억 규모 유상증자·전환사채 대금 납입 미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코스닥 상장사 투자자들이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헝셩그룹 주가는 최근 일주일만에 14% 가까이 하락했다. 1195원선에서 1030원으로 내려앉으면서 1000원선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가 하락은 내부자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후이메이야 부동사장은 최근 헝셩그룹 주식 50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당 처분 단가는 1018원으로, 처분 규모는 50억9000만원이다.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헝셩그룹 주가는 13.8% 하락했다.
핵심 내부자인 후이메이야 부동사장은 최근 보유지분을 속속 팔아치우고 있다. 후이메이야 부동사장이 헝셩그룹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27일로,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었다. 후이메이야 부동사장은 당시 39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보유 지분율은 16.73%에서 11.85%로 조정됐고, 올 들어서는 5.60%로 더 낮아졌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퓨전데이타도 대주주 리스크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퓨전데이타의 대주주 자리에 오른 삼성금거래소홀딩스 외 3인은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경영권 계약 당시에는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250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전환사채 전부를 인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대금 납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금거래소홀딩스의 경영권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보유 중인 퓨전데이타 주식을 전부를 장내외에서 처분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자본 118억원을 재원으로 발행한 무상증자 신주와 3자배정 유상증자로 취득한 신주 등 총 165만5224주(6.34%)만 보유하고 있다. 기존 대주주인 이종명 전 대표이사(8.28%)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경영권이 변동한 지난해 11월 말 퓨전데이타 주가는 8000원선에서 한 달만에 50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무상증자 권리락 발생으로 새롭게 기준가(2035원)가 형성됐으나, 대주주의 대금 납입 지연 등으로 1000원선까지 추락하다 현재는 1600원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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