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출시 4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은행 수수료 등 비용부담으로 재무상황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대표가 직접 투자유치에 나서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핵심업무로 삼고 6번에 걸쳐 2200억원을 유치해 지금의 '유니콘'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조윤제 비바리퍼블리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벤처투자 실적 및 2019년 모태펀드 운용계획' 발표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로 알려진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초기 수백억원대 적자에 시달렸지만 수익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투자유치에 성공해 지난해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투자"라며 "평상시 투자자들을 자주 만나면서 사업을 이해시키고, 투자사 '이름'보다는 전폭적인 지원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는지, 추가 투자자를 유인해줄 수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119개 기업에 투자해 15개의 상장사를 배출한 창업투자회사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김학범 대표는 넷게임즈, 리디, 직방을 투자발굴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직방에 대해 "직방이 제시한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주거 사업 비전에 큰 인상을 받고 전폭적인 투자를 결정했다"며 "발굴 당시 월 매출 1억원, 직원 20명의 작은 회사가 현재 월 매출 40억원, 직원 200명이 넘는 규모로 자라 차세대 유니콘으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 회사의 공통점은 대표들이 모두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라며 "투자가와 기업가 사이의 공감대 형성도 잘돼 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벤처펀드 결성, 회수 총액도 각각 4조7000억원, 2조7000억원으로 벤처투자시장의 주요 세 지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수 총액은 전년 대비 49.1% 증가했고 투자원금 대비 약 2.1배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의 상징인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와 우아한 형제들이 합류하면서 총 6곳으로 늘었다. 신설법인이 최초로 10만개를 돌파했고, '벤처천억기업'도 600개를 바라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벤처 붐' 열기를 이어가 위메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직방 등이 신규 유니콘으로 진입해 유니콘 기업 10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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