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몽골·싱가포르 하늘길…항공업계 운수권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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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몽골ㆍ싱가포르 하늘길이 확장되면서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놓고 항공업계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이 20년간 독점해 온 노른자 노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ㆍ몽골 항공당국은 지난 16~17일 양일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항공회담을 열고 인천ㆍ김해~울란바토르 항공노선 확대에 합의했다.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현행 주 6회 1488석에서 주 9회 2500석으로 확대되며, 취항 가능한 항공사도 1개에서 2개로 늘어난다. 기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몽골 측은 미야트몽골항공)이 20년간 독점해 왔다. 김해~울란바토르 노선 역시 주 2회에서 주 3회로 확대되며, 회당 좌석 수 제한도 162석에서 195석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몽골의 항공수요는 지난해 기준 약 33만명에 이르고, 연평균 성장률도 11%에 달한다. 항공사들이 이번 회담 장소에 대관ㆍ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도 이같은 이유다.

국토교통부는 '국제 항공 운수권 및 영공통과 이용권 배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오는 2월 운수권 배분에 나설 예정이며, 3월31일엔 제2국적 항공사가 취항할 예정이다.이르면 이달 말 운수권 배분 신청이 시작될 김해~싱가포르 노선에선 이미 항공사 간 각축전이 시작된 상태다. 에어부산은 지난 4일부터 A321-200을 투입해 부정기편을 띄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6일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한 신규 기종인 B737 MAX8을
김해~싱가포르 부정기편에 투입했다. 양사가 부정기편을 띄운 것은 운수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행 국토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르면 부정기편 운항실적 등 시장개척 기여도 역시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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