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보다 성취감에 행복"…도전 선택한 청년 CEO

[청년 리포트-폭풍눈물 2534]
풋살장 예약 O2O서비스 운영 쩍컴퍼니 차성욱 대표
취업 강한 '전화기' 출신 20대 청년 CEO
창업, 쉬운 결정 아니었지만 새로운 가치 만드는 일에 끌려


차성욱 쩍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청년 CEO인 그는 '워라밸' 때문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차성욱 쩍컴퍼니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로꼬 풋살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청년 CEO인 그는 '워라밸' 때문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을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취업과 좌절 그리고 대출로 점철된 청년들의 삶. 몸 하나 누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 살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보자'며 몸부림치는 청춘들도 적지 않다. 그 돌파구는 바로 창업. '사업에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사회 통념에 보란 듯이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다.풋살장 예약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아이엠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차성욱(29) 쩍컴퍼니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서울 모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스포츠 관련 회사에 취업하려는 목표를 수정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평생 해야할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내 스스로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그렇게 2015년 6월 창업이라는 '사고'를 친 후 1년 동안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그는 "사업 초기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힘들었다"며 "가족에게도 돈을 빌려야 했고 정부지원 사업이 발표되는 날이면 팀원들과 함께 기도를 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투자 지원금 2000만원을 받으면서부터 숨통이 트였다.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내기 시작한 것은 창업 2년만인 2017년 5월 오프라인 구장 '로꼬 풋살 아레나'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오프라인 구장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홍대ㆍ목동 등 서울과 경기지역에 직ㆍ가맹 구장 8개를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차 대표는 "건물 임대부터 구장 리모델링, 운영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며 사업 안착까지의 고된 시간을 회고했다.
"워라밸보다 성취감에 행복"…도전 선택한 청년 CEO 원본보기 아이콘

물론 모든 창업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취업을 대신할 보장된 돌파구 역시 아니다. 그러나 차 대표는 '해볼만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본인이 가치를 느낄 만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취업에 도전하는 절박함만큼 창업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차 대표는 "나 역시 취업의 길로 갈 수 있었겠지만 후회는 없다"며 "스타트업 대표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꿀 수 없지만 가치 있는 일에 뛰어들어 성취감을 느끼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창업을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변화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정부기관의 연대보증제도 폐지가 벤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보증제는 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돈을 갚지못할 경우 보증인이 감당하도록 하는 제도로 창업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혀왔다. 그만큼 창업이라는 진입장벽의 높이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차 대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