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김지희 기자] 연구개발(R&D) 법인분리를 놓고 갈등을 겪은 한국GM과 산업은행이 대화를 재개하면서 법인분리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GM이 분할기일을 연기하고 산업은행은 예정했던 자금 수혈을 마무리하면서 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GM은 13일 시설 자금 마련을 위해 4045억1246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은 산업은행이다. 발행 신주는 우선주 1190만6881주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3만3973원이다.산은의 자금 수혈 마무리와 동시에 한국GM은 지난 7일 이사회를 개최해 분할 기일과 분할등기 예정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GM의 분할기일 연기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국GM의 R&D 법인분리 주총 결의 효력을 정지하는 산은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분할기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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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GM의 법인분리 이슈로 산업은행이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으나 GM본사의 배리 앵글 사장이 방한해 양측이 실무협의회를 여는 등 대화를 재개하면서 추가 자금 지원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산은은 한국GM의 R&D 법인분리와 관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받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산은은 법인분리 이후 사업계획과 관련한 제대로 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국GM을 지적해왔다.산은이 추가 자료를 받고 앵글 사장과 협의를 거치면서 법인분리에 대한 산은의 기류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해석도 나온다. 산은은 전일 성명서를 통해 "주주로서의 권리 보호와 한국GM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장책 마련이라는 원칙 아래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관점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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