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스튜디오, 미국판 '써니' 투자·배급

MGM은 미국판 '수상한 그녀'에 공동 기획 개발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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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CJ ENM이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MGM과 함께 미국판 '써니'와 '수상한 그녀'를 제작한다. '바이 바이 바이(Bye Bye Bye)'와 '미스 할머니(Ms. Granny)'다. CJ ENM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바이 바이 바이의 투자와 세계 배급, MGM은 미스 할머니의 공동 기획 개발로 각각 참여한다"고 29일 전했다.바이 바이 바이는 CJ ENM과 유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이끄는 제작사 하트비트가 공동 제작하는 영화다. 에이미 아니오비의 각색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촬영한다. 그동안 북미 시장을 겨냥해 리메이크된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국내 회사를 통해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해 제작됐다. 기존 틀을 깨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에 나선 CJ ENM은 "학창시절 첫사랑, 우정, 음악 등 시대를 추억하는 다양한 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신뢰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인 써니는 전학생 나미(심은경)가 새 친구들과 함께 조직을 결성하고 학교 축제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다. 이들이 25년 뒤 재회하는 모습을 함께 그려 추억을 상기시킨다. 국내에서 2011년 5월에 개봉해 736만2467명을 모았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미스 할머니는 최근 타일러 페리 스튜디오와 MGM이 공동 기획 개발에 참여했다. MGM은 '007' 시리즈, '벤허', '스타 이즈 본' 등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영화들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간판 스튜디오. CJ ENM은 "수상한 그녀의 이야기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제작 초기 단계부터 러브콜을 보내왔다"고 했다.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스무 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가 새로운 전성기를 즐기는 코미디다. 국내에서 2014년 1월에 개봉해 865만6397명을 동원했다.

CJ ENM은 두 작품을 시작으로 미국 스튜디오와의 공동 제작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고경범 영화사업본부 해외사업부장은 "미국에서 기획 개발 중인 작품만 10여 편"이라며 "아시아에서 흥행이 검증되거나 아시아 정서가 잘 반영된 콘텐츠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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