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A(16)양이 지난 7월 투신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A 양이 지난 2016년 또 다른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며 학교전담경찰관(이하 학교 경찰)을 통해 학교 폭력을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A 양의 신고 내용은 ‘따돌림’ 취지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지난 7월 A 양은 투신해 숨졌다.
투신 배경에 대해 유족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B군,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C군, 또 다른 고교에 다니는 D군으로부터 협박, 성폭행을 당해 투신했다고 보고 있다.
종합하면 A 양은 중학교 1학년인 2016년 처음 학교 폭력을 신고한 이후, 투신해 숨지는 2018년 7월까지 사실상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셈이다.
A 양은 지난 2016년 5월께 자신의 친구 E양과 함께 학교 경찰을 통해 학교 폭력을 신고 한다. 신고 내용은 E양이 유족을 통해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반 애들이랑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친구 저격 글(조롱·비하 발언)과 욕설로 힘들어했고,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다”였다.
A 양의 학교 폭력 신고 이후 담당 교사는 A 양 아버지를 해당 학교 1층에 있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실에서 만난다.
담당 교사는 ‘아이들과 다툼이 있었고 현재 화해를 했다’는 취지로 아버지에게 설명했고, 아버지도 교사의 말을 수긍했다. 이후 아버지는 교무실로 이동한 후 A 양 학업 성적 등 통상적인 상담을 마친 후 귀가했다. 이후 학폭위는 열리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당시 A 양에 대한 학폭위 신고 접수는 없었고, 이 때문에 학폭위는 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담당 교사 역시 “학교 측 입장과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