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인당 세계 해산물 소비 1위 국가입니다. 소비는 많지만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의무는 소홀한 것 아닐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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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세계에서 해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어디일까요? 절대 규모로는 중국이 가장 많이 소비했지만,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한국이 가장 많았습니다.유럽위원회(EC) 공동연구센터(JRC) 과학자들이 지난달 국제학술지 '앰바이오(Ambio)'에 발표한 '전 세계 해산물 소비 발자국'이란 논문에 따르면, JRC 과학자들은 국가 간 해산물 소비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세계 해산물 공급망에 대한 모델을 개발해 분석했습니다.
전 세계 어선어업과 양식업, 사료와 무역 간의 상호 작용을 조사하고, 원료 추출, 산업 간 흐름, 무역 및 최종 소비를 연결하는 국제 공급망을 따라 국가 간의 무역 흐름과 상호 의존성을 분석한 것입니다. 기존 연구와 달리 해산물의 소비를 기준으로 국가 간 해산물 공급망이 미치는 영향을 '발자국'으로 처음 측정한 것이지요.
'해산물 소비 발자국' 분석결과는 정책 입안자와 소비자들에게 자국에서 소비되는 해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다른 생산국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 해산물이 적용 가능하거나 바라는 지속 가능성 목표에 따라 생산됐는지 평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전 세계 해산물 소비 발자국은 JRC가 2011년 기준 데이터를 사용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소비하는 해산물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연간 1억4380만톤(t)이며, 다른 용도를 포함하는 전체 소비 발자국은 1억4800만t입니다.
절대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해산물을 소비한 '해산물 소비 발자국' 1위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기준 연간 해산물 6500만t을 소비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EU) 1300만t, 일본 740만t, 인도네시아 730만t, 미국 710만t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1인당 해산물 소비 발자국'은 한국이 전 세계 1위였습니다. 한국 사람이 전 세계에서 해산물을 가장 많이 소비한다는 말입니다. 한국의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78.5㎏을 기록해 노르웨이(66.6㎏), 포르투갈(61.5㎏), 미얀마(59.5㎏), 말레이시아(58㎏)보다 많았습니다. 일본(58㎏)과 중국(48.3㎏)의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전 세계 1인당 해산물 소비량은 22.3㎏으로 추산됐습니다. 전 세계 해산물 소비량은 지난 5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는데 2014년 한 해에 1인당 20㎏을 넘는 등 전 세계 해산물 소비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해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어류 자원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다른 상품들에 비해 해산물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국제 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화와 함께 양식업이 대부분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반면, 해산물 수요는 주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지리적 불일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무분별한 어자원 남획보다 지속가능한 어업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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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C는 대부분 국가가 국내 수요를 수입에 의존하는 있는 만큼 '해산물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국내 생산과 순수입 모두를 고려해야 하고, 수입 해산물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됐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류 자원은 재생가능 하지만 한정돼 있고, 어떤 어류 자원은 이미 남획되고 있습니다. 어류 자원을 보존하면서 해산물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지요.
JRC 과학자들은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EU 회원국들의 지속가능한 어업정책을 참고하길 기대합니다. EU 회원국들은 유럽의 수산업이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어류 군집의 크기와 생산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어업 관리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EU는 주요 어업 생산자이자 세계 최대의 단일 수산업 시장으로서 여러 국제기구를 통해 더 나은 관리를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어업의 교과서라 할만 합니다. 한국도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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