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접힌 폰시장, 폴더블폰이 펼 수 있을까(종합)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첫 마이너스 성장 예고
미-중 등 거대시장 포화 상태…가격 높고 내구성도 좋아져
혁신모델 없던 시장에 삼성 '폴더블폰' 등장, 구원투수 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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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최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폰'이 침체된 시장에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9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줄어드는 건 사상 첫 사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성장률 16%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확대됐으나 2017년 4분기부터 역성장을 경험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시장 침체의 핵심 요인으로 스마트폰 보편화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를 꼽았다. 미국ㆍ중국 등 거대 시장 내 보급률이 90%에 도달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내구성까지 좋아지면서 교체주기가 길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교체주기는 평균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여년간 '폼팩터(기기 형태)' 측면에서 이렇다할 혁신이 없던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완제품이 아닌 개념도에 해당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공개한 바 있다. 실제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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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ㆍ편의성이 대폭 향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태블릿PC, 노트북 수요를 흡수해 스마트폰 시장 재도약에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2019년 320만대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50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전자 입장에선 '고가폰' 애플과 '중저가폰' 중국폰에 끼인 상황을 극복할 핵심병기가 될 수 있다. 폴더블폰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교체 수요를 촉발할 뿐 아니라 평균구매가격(ASP)까지 높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시간에 스마트폰 시장 구조를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드웨어가 개발돼도 소프트웨어ㆍ콘텐츠 시장이 열려야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싼 가격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40만~50만대에 그칠 전망이나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폴더블폰은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사에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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