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내 종합상사들이 앞다퉈 식량사업 진출하고 있다. 트레이딩이나 자원개발 등 기존 주력사업에 비해 식량은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8일 현대코퍼레이션그룹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22784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10,890전일대비20등락률+0.18%거래량6,350전일가10,8702025.04.21 15:30 기준관련기사[e공시 눈에 띄네] 코스피-24일[클릭 e종목]"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4분기 실적 회복 기대"[e공시 눈에 띄네] 코스피-3일close
는 내년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캄보디아 최초의 검역시설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농산물의 생산-유통-수출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센터는 농산물의 세척, 분류, 검역, 가공, 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담당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수출길이 막혀있던 캄보디아의 농산물을 한국, 중국, EU 등 제 3국으로 수출하는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현대종합상사는 2015년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농작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캄보디아 법인은 현재 260ha(헥타르) 규모의 망고농장을 운영하며 연간 1000t의 망고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제2공장 추가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망고를 시작으로 망고스틴, 멜론, 두리안 등 취급하는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아직 초기 개척단계라 매출이 크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현지 농산물의 가공, 유통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인근 아세안 국가에까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8월 베트남 최대 곡물업체인 떤롱과 곡물 트레이딩 물량ㆍ품목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MOU를 통해 2020년까지 베트남 사료 곡물 취급 물량을 20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건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인수를 추진 중이다.
종합상사들이 식량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식량의 생산에서 식품가공, 유통까지 부가가치 창출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개 무역에 그쳤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현지 농장을 인수 등 식량 생산-가공-유통을 수직계열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식량사업은 식생활과 관련된 분야기 때문에 시장 자체도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곡물 등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 많은 만큼 품종과 지역 측면에서 차별화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5조800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식량시장은 2020년 6조4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IT시장과 자동차시장의 각각 1.7배, 3.6배 규모다. 식량시장에 식품 가공 및 판매, 유통을 포함하면 관련 시장 규모는 15조 달러로 늘어난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