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국내 보일러 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시장에 진출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경동나비엔00945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78,700전일대비600등락률+0.77%거래량43,026전일가78,1002024.11.28 15:30 기준관련기사[특징주]'북미 성장→최대실적' 경동나비엔, 4.55% 상승[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 19일경동나비엔, 2Q 영업익 35억원…전년比 82% ↓close
이 생산능력을 기존 보다 5배 늘린 신공장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가스보일러 보급 사업에 참여하면서 연간 55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보일러 시장에서 2022년까지 '톱3'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김용범 북경경동나비엔 동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경동나비엔 베이징 신공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2년까지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 시장 점유율 '톱3'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현재 중국 보일러 시장은 1~3위를 중국 토종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경동나비엔이 10위권 안에 진입해 있다. 하지만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가스보일러 보급사업인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높은 기술력이 가장 큰 경쟁력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콘덴싱' 기술을 갖춘 경동나비엔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목표라는 게 김 동사장의 생각이다. 메이가이치 사업은 겨울철 석탄 연료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가스보일러로 전환하는 가정에 보조금을 주는 국가 정책이다.
경동나비엔은 사드 보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베이징 내 메이가이치 사업 첫 입찰을 진행해 토종 보일러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보일러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주에 성공했다. 그는 "콘덴싱보일러로 유명한 경동나비엔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고효율의 기술력"이라며 "중국은 심화되는 환경 오염으로 인해 친환경 기기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동사장은 "중국 정부가 내부 가스 수급을 감안해 메이가이치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데, 시베리아 가스관이 연결되는 내년 말 부터는 메이가이치 사업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메이가이치 입찰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 만큼 메이가이치 사업 가속화는 수주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신공장 건설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경동나비엔은 현재 베이징 신공장 준공이 임박해 자동화 라인을 시범운영 하고 있다. 약 4만8000㎡ 면적인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2020년 기준 약 50만대다. 현 베이징 공장 생산능력의 5배 수준이다. 한국 서탄공장과 같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구 공장 보다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 동사장은 "작년만 해도 생산직 근로자들이 밤 11시 넘어서까지 일을 해야 주문 받은 생산량을 맞출 수 있을 정도였다"며 "메이가이치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는 신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아이템 역시 다변화했다"며 "구 공장에서는 가스보일러가 주력이었지만, 신공장에서는 요즘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스온수기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주방 가전으로 여겨지는 온수기 시장은 경동나비엔이 가스보일러와 함께 공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시장이다. 시장 규모만 연간 1600만대 이상이다.
그는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프리미엄 온수기 NGW 670과 570을 출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유려한 디자인과 낮은 소음, 탁월한 온수제어 성능을 갖춘 NGW 370C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하는 등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중국 가전기기 350여개매장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3대 유통업체인 오성전기와의 협업도 진행 중에 있어 온수기 사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의 실적은 메이가이치 사업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회사측 자료에 따르면 북경법인의 2분기까지 매출액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인 121억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김 동사장은 "지난해를 거치며 경동나비엔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적에서 보여지고 있다"며 "메이가이치 사업 가속화는 나비엔이 중국 시장에서 더 도약하는 데 있어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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