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라운지 내고 회원등급 늘리고…LCC 퍼주기 작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공항 라운지 개장과 회원등급제 확대 등을 통해 상용고객 확보에 나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인천공항 내 전용 라운지 개장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전날 첫 회의를 가졌다. 부서별로 1~2명씩 차출해 꾸려진 태스크포스팀은 수용인원, 이용대상, 서비스제공범위(스낵음료ㆍ칵테일바ㆍ샤워실ㆍ수면실ㆍ흡연실 등) 등의 라운지 개장을 위한 세부내용을 인천공항공사측과 협의해 나가게 된다. 제주항공 라운지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서측에 마련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던 일등석 라운지(약 1600㎡) 중 일부를 재단장해 사용할 계획이다. 개장 시점은 내년 5월께로 예상된다.LCC가 공항에 전용 라운지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고급 수요층에 초점을 맞춘 대형항공사들의 라운지 서비스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LCC 사업모델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 LCC 중 공항에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에어부산이 지난달 국적 LCC 중 처음으로 김해공항에 라운지를 열었지만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철수한 라운지 사용권을 유지하는 차원이었다.

제주항공은 최근 회원등급제를 세분화하고 회원 혜택을 강화했다. 이번에 추가로 도입한 실버플러스 회원 등급은 우선탑승, 포인트 추가적립 추가 적립, 위탁수하물 추가허용과 우선처리 등 차별화된 혜택을 받게 된다. 추후 라운지 이용 권한을 추가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이 상용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원가절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대서비스 확대는 기내서비스, 지상서비스 등과 함께 항공사 경영수익과 이미지 개선에 영향을 준다"면서 "승객들의 재구매를 바탕으로 한 상용고객 비중이 높은 기업은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비용을 절감시기키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LCC들의 과잉경쟁으로 저렴한 항공권만 찾는 상황에서 한 항공사만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도록 승객들의 로열티를 요구하는 정책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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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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