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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특별교수가 2일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기금을 만들고 후진 양성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일본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선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이날 수상자 발표 직후 일본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혼조 교수는 전날 제임스 P. 앨리슨(70) 미국 텍사스주립대면역학과 교수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혼조 교수는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젊은 연구자들의 기초 연구를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어 노벨상 상금을 넣고, 자신이 찾아낸 항암 치료 신약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이 기금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혼조 교수는 우리 몸의 면역 작용에 대해 연구를 거듭해온 인물이다. 그는 암 세포가 교묘하게 정상세포인 척하면서 '이물질이 아니다'라는 허위 메시지를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에 보낸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PD1은 원래는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암 세포에 의해 악용된 것이다. 혼조 교수의 발견으로 항암 치료 신약인 '옵디보'가 개발됐다.
혼조 교수는 신약을 개발한 회사에 이같은 뜻을 전달하면서 "가능한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연구원의 정년이 연장되고 평균 연령이 올라가면서 젊은 연구자들이 줄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젊은 층을 키워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 수상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몰라 선배 수상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일본은 생명과학에 투자하는 비율이 적어 생명과학 분야의 진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일본의 26번째 노벨상 수상자인 혼조 교수는 시대를 바꾸는 연구에는 △호기심(Curiosity) △용기(Courage) △도전(Challenge) △확신(Confidence) △집중(Concentration) △지속(Continuation) 등 '6개의 C'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조 교수가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미국 국적 취득자까지 포함해 모두 26명에 이르게 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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