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비식별' 기술로 겨룬다…'활용·보호' 접점 찾기

인터넷진흥원, 오는 11월 '개인정보 비식별 경진대회' 개최
비식별-재식별로 예선·본선 치러 최종 3개팀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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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터넷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기술 경진대회를 연다. 데이터를 어디까지 비식별해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해 기술과 활용 사이의 절충점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비식별 기술이란 개인정보 중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주민등록번호나 이름·주소 등 중요한 개인 정보를 익명으로 바꾼 데이터를 말한다.

30일 인터넷진흥원은 오는 11월 개인정보 비식별 기술 경진대회 예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회에 참가를 신청한 팀은 총 18개팀(50명)이며 이중 6개 안팎의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일본의 'pws cup'을 벤치마킹했고 국내 대기업·연구소 등 다양한 팀들이 참여한다. 인터넷진흥원은 민간에서 기술 경쟁으로 비식별 조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재식별 위험 가능성 등을 평가해 제도 개선에 필요한 부분 등을 발굴하기 위해 경진대회를 연다.

비식별 기술 경진대회 예선은 데이터를 비식별화하고, 본선은 다른 팀이 비식별화한 데이터를 다시 재식별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선에서는 안전성(50%)·유용성(50%)을 평가하되 안전성이 없는 경우 탈락 처리된다. 본선에서는 원본 정보와 맵핑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데 재식별 추정 행번호를 제출하면 이를 심사위원들이 평가한다. 예선·본선 점수를 합산해 최종 세 팀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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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석 개인정보비식별지원센터장은 "경진대회의 목적은 제도개선과 기술이 함께 가기 위한 것이며 비식별 관련 기술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들여다보려는 것"이라며 "대회에서 공개된 기술이 실제 산업에 적용될지는 적용한 데이터를 살펴봐야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다면 실제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비식별 기술을 한번 조치했다고 계속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고 어떤 환경에서 운영되느냐에 따라 재식별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재식별될 위험이 있는지를 찾고 파기 또는 재 비식별 조치를 요구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진흥원은 비식별지원센터를 정책·기술 전문 연구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비식별 기술 연구·이용을 확대하고 비식별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진흥원은 해외 비식별 교육·인증제도를 벤치마킹 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나 컨설팅 제공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가명·익명 처리 절차와 결합 절차 등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철 개인정보보호본부장은 "비식별조치 기술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비식별 경진대회를 통해 다양한 비식별 조치 기술에 대해 연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비식별 조치는 기술에만 의존할 수 없고 제도적으로도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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