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페스티벌 젊은이들 참여열기 후끈...7만명 축제 즐겨

축제 마지막날 16일 4만여명 시민 몰려 ‘스케치북’, ‘퍼레이드’, ‘불꽃쇼’ 등 한강변 ‘문화예술 아고라’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명수의 신나는 EDM 디제잉에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한순간 열광의 ‘클럽’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우산을 내려놓고 비를 맞으면서 어깨를 들썩이고 춤을 추는 등 젊음의 축제를 한껏 즐겼다.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는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의 ‘2018 서리풀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16일에는 G.Park으로 유명한 박명수의 디제잉에 반포한강공원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 날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러 온 4만 여명의 시민들은 신나는 분위기에 젊음으로 하나되기 시작했다.

지난 8일부터 시작한 ‘2018 서리풀페스티벌’이 9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 총 7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이번 페스티벌은 서초구 전역에서 20개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특히 16일 서리풀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스케치북’과 ‘퍼레이드’, ‘한불음악축제’, ‘만인대합창’, ‘불꽃쇼’ 등이 펼쳐졌다. 비가 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이날 축제는 행사 시작 전부터 아이,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간직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이날 많은 인파가 몰려 한강변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문화 · 예술의 아고라’가 됐다.오후 5시부터 열린 ‘퍼레이드’에는 18개 팀, 530여명이 참여해 반포한강공원 피크닉장을 둘러싼 유선형의 800m 구간을 1시간 가량 돌며 다이나믹하게 펼쳐졌다.

45만 서초구민과 소통의 상징인 빨간 삼륜차 9대의 행렬을 선두로 브라스밴드의 생일축하 메들리, 경희대학교 댄스 동아리의 댄스 공연이 뒤를 이었다.

또, 서초와 동갑내기인 1988년생 구민 6명의 3단 대형 케이크 플로트카 등장, 이어 마블 어벤저스로 유명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인기 히어로 캐릭터 코스프레가 등장하자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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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프리카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타악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댄싱열전을 펼쳤다. 애니메이션 또봇, 슈퍼윙스, 로보카폴리 등 13개의 캐릭터가 등장하자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점핑부츠 동호회의 아크로바틱 퍼포먼스와 사람 키 2배 이상 크기의 에어 아바타 12개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으려고 발버둥 쳤다. 이후 18개 동 주민들의 퍼레이드, 태권도 시범, 스포츠 댄스 등 주민참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퍼레이드 행렬이 끝난 뒤 박명수의 디제잉에 맞춰 모든 관객들이 춤을 추는 등 마치 ‘반포한강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딸과 함께 온 조은정(38, 반포동)씨는 “동네에서 이렇게 큰 축제를 하니 너무 신나고, 딸도 즐거워 하니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친구 3명이랑 함께 축제를 보러온 김가은(14, 반포동)양은 “지난해보다 더 활기차고 재미있었다” 며 “빗 속에서도 친구들이랑 뛰고 춤추니까 신났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3시 30분부터 열렸던 ‘스케치북’은 한강변 3800㎡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10가지 형형색색의 분필(9만4000개)로 꿈과 소원을 자유롭게 그려 낙서판이 됐다. 가을비 속에서도 많은 아이와 가족들이 우비를 입고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 마치 한편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특히 이날 서초구 탄생 30주년 의미의 ‘서초 30’의 대형 글씨를 밑그림 삼아 수천명의 시민들이 함께 그림 그려 완성한 작품은 장관을 이루었다.

이날 4살된 딸과 스케치북에 참여한 민선홍(33, 잠원동)씨는 “아이와 함께 이렇게 좋은 추억 만들어 줘서 고맙다” 며 “비가 와서 조금은 아쉽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해 내년에도 또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딸 오수아(4살) 양은 “비 맞으며 그림 그리니까 너무 신나요”라며 초록, 빨강 분필을 묻은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비눗방울 놀이,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양초 만들기 등의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즐겼으며, 거리 곳곳에는 퍼레이드에 참여할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코스프레와 높이 3m 크기의 대형 아바타가 등장하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같이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한국, 프랑스, 일본, 네팔, 파키스탄, 터키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세계음식문화축제’가 열렸는데 일부 국가 음식은 많은 시민들이 몰려 음식이 일찍 동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바로 옆에는 푸드트럭 20여대가 들어와 많은 시민들이 테이블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피크닉을 즐겼다.

또, 피크닉장 한켠에는 한국과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불 전통놀이 한마당’이 열렸다. 이곳에 참여한 프랑스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송편과 인절미를 만들어보고 널뛰기, 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을 즐겼다. 특히 프랑스 인기 스포츠인 페탕크(구슬치기) 체험이 진행되어 시민들이 프랑스 문화를 느껴보기도 했다.

오후 6시 반포한강공원 예빛섬 앞 피크닉 잔디밭에서는 ‘반포서래한불음악축제’가 열려 퍼레이드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무대 앞 좌석은 물론 인근 대형전광판 앞 곳곳에서도 빼곡히 앉아 관람하는 등 한강 야경과 함께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지난해 프랑스 음반판매량 1위 뮤지션 ‘카로제로’의 공연과 인순이·백지영·박상민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 공연이 펼쳐져 지난 폭염으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확 날려버렸다.

이 날 사회를 본 아나운서 문소리와 MC로빈은 10년째 진행된 축제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신 것에 감사를 표했다.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는 “매년 서초구와 협업해 한불음악축제를 함께할 수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며 조은희 구청장과 손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함께하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포한불축제에 참여한 유수민(23세, 반포동)씨는 “어릴적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공연을 보러 오고 있다”며, “공연을 즐기다보면 서초의 품격을 느낄 수 있어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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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든 시민들이 어우러져 합창하는 만인대합창과 가을밤을 수놓을 5만여 발의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2018 서리풀페스티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30주년 서초의 젊은 축제가 청년들에게 더 나아가 45만 구민들에게 꿈과 행복을 주는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 생각한다” 며 “내년에도 더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 만들어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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