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숙련된 기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형항공사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외국인 조종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제주항공08959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5,080전일대비120등락률-2.31%거래량194,284전일가5,2002026.03.26 15:30 기준관련기사제주항공,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확대 운영… 수속 편의 강화[특징주]중동 전쟁 끝나나…유가 하락 소식에 항공주 ↑[특징주]유가 폭등에 항공주 동반약세...티웨이 11%대 급락close
은 최근 외국계 에이전시 C사를 통해 비행시간 4000시간(지휘기장 1000시간) 이상 B737기 경력 기장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C사는 제주항공을 대신해 이달 말까지 지원서를 접수를 받고, 제주항공 임원들이 직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LCC들이 외국인 기장 채용을 위해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다. 제주항공은 B737을 모는 비행시간 4000시간(지휘기장 1000시간) 이상의 외국인 기장을 모집하면서 매월 세후 기준 1만2000달러를 급여로 제시했다. 현재 환율(1129.5원)로 계산했을 때 연봉이 세후 1억6300만원 수준이다. 급여 외에 에이전시에 지급하는 수수료까지 계산하면 외국인 기장 한 명을 사용하는데 지급하는 돈은 2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외국인 기장들에게는 숙소로 아파트를 제공하고 한 달에 최장 연속 11일까지 휴가를 제공한다. 그밖에 연간 지급되는 우대 항공권, 보너스, 근무수당 등 복리 혜택도 다양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가족들을 만나러 오갈 때 지급되는 항공권 혜택이 대형항공사 대비 적다는 점에서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려 지원자를 확보하려는 유인책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CC들이 이례적으로 외국계 에이전시를 통한 외국인 기장 채용을 본격화 한 것은 기장 부족 탓이다. 직접 채용을 통한 외국인 조종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고육지책으로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감내하고 외국계 에이전시를 통한 채용을 본격화 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지난 2월 직접 미국에 가서 남미 출신 기장 3명을 채용했지만 3명 모두 교육만 받다가 중간에 퇴사했다.
LCC 한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출신 부기장들이 LCC에서 3~4년 만에 기장으로 승급해 다시 중국 등 해외 항공사로 이직하는 패턴이 뚜렷해지면서 LCC들이 숙련된 기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항공기 추가 도입 계획에 따른 소요 인력을 감안하면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이 연봉 1억5000만~1억7000만원을 받는 3~4년차 기장들에게 세후 기준 3억원 이상을 제시하며 국내 항공사 기장들을 스카웃하면서 중국 이탈이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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