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뒤 블록체인 세상 올 것…개발자 역할 중요"

송치형 두나무 의장,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18 기조연설
인터넷 이상의 대 격변…실사용 서비스 등장 시급
"혁신의 싹 시작도 전에 밟아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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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고 더 많은 국내 기업이 블록체인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하겠다."

국내 최대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만든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2~3년 내 '블록체인 세상'이 올 것이라며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송 의장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8' 기조연설에서 "처음 자동차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던 이유는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관심과 인프라가 집중되고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UDC 2018은 세계 최초의 개발자 중심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터넷 시대의 넷스케이프가 대중화의 초석이 된 것처럼 가상통화 거래소를 발판으로 향후 2~3년 내에 블록체인이 대중화ㆍ현실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개발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 의장은 "인터넷의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글,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블록체인의 구조를 몰라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는 것은 혁신가이자 발명가인 개발자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두나무 산하의 투자사 두나무앤파트너스, 람다256연구소가 협업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가상통화 거래소의 핵심 경쟁력은 좋은 프로젝트를 더 먼저 유치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비트의 거래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거래 체결 속도를 높이고 전자지갑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 예치현황 외부 감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금융권 수준으로 안전과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둘러싼 논란과 과도한 규제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두고 '역사상 가장 우아한 사기'라는 지적부터 민주주의를 실현할 근본적인 기술이라는 찬사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정답은 없겠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싹을 틔울 기회를 내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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