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지수 99.2…17개월만에 최저정부 등 3년전 악몽 재연 우려 주시[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발견되면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가 반짝 살아나는 추석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한 유통업계와 정부는 메르스 탓에 기대한 소비효과가 사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3년 전을 떠올리면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2015년 5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수가 0명이 되기까지는 190일이 걸렸다.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했던 기간 내수는 침체기였다. 한국은행이 2015년 11월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비는 전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가 소비 및 심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당시 "2015년 들어 회복 흐름을 유지하던 소비와 가계의 체감경기는 메르스 확진환자(5월20일)와 사망자(6월1일)가 발생하면서 급속히 위축됐다"고 서술했다.게다가 지금은 3년 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소비자 체감 경기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전월보다 1.8포인트 떨어진 99.2를 기록해 17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추석 특수를 기대한 유통계와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석, 설 등 명절은 소비가 활발한 '대목'인 만큼 소비 위축으로 연결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다만 메르스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이뤄진 데다 경제 관련 부처에서 이미 추석 소비 진작 대책을 마련한 만큼 메르스와 관련한 추가 진작책이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 촉진에 방점을 찍고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메르스 발생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한 대책은 따로 마련하지 않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따른 소비 위축은 추석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석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사람들이 공공장소 출입을 꺼려 소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추석 전 소비동향은 오히려 7, 8월 장기화한 폭염으로 인한 물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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