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집 값이 낳은 풍경②]서점가 점령한 부동산…全 세대 몰리는 강의

인문학·치유 대세인 서점가에서 부동산 도서 베스트셀러에
스타작가들 저서 쏟아지며 매출 166% 급증
10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매대에 부동산 관련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10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매대에 부동산 관련 서적들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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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고조된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서점가를 점령했다. 집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거시적 통찰력부터 아파트 실전 매매나 청약, 경매와 같은 기술적 방법을 내세운 부동산 서적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과거 50대 안팎의 장년층 위주였던 부동산 관련 강의에는 20대 젊은층까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1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 관련 서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급증, 역대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ㆍ4분기부터 나타난 두 자릿 수 이상의 신장세가 8ㆍ2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둔화하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9월 둘째주 현재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유대열ㆍ필명 청울림)'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김학렬ㆍ빠숑)'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이상우)' 등이 각각 경제ㆍ경영 순위 1, 2,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외부(가격급등) 이슈와 함께 대형 스타저자들이 동시에 책을 출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문학' '치유(힐링)'가 대세인 서점가에서 부동산 도서가 종합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는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지난달 둘째주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경제ㆍ경영 도서를 기준으로는 10일 현재(9월 둘째주)까지 6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저자인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외부 강연 과정에서도 최근의 집값 상승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 정책이 발표되거나 일부 전문가가 의견을 내놓으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따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학습을 통해 미래가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구매력이 있는 50대 이상 장년층 위주였던 강의 현장에는 최근 20대부터 80대까지 전 연령층이 모인다"면서 "부모 손을 잡고 와 강의를 관심있게 경청하는 18살 청소년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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