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개발하려고…IBM에 감시카메라 영상 넘긴 NYPD

NYPD 안면인식 기술 개발 하던 IBM에 뉴욕 시민 감시카메라 영상 제공

'안면인식' 개발하려고…IBM에 감시카메라 영상 넘긴 NYP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뉴욕시경찰국(NYPD)이 활용하는 안면인식 기술을 IBM이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NYPD는 자체 감시 카메라로 확보한 영상까지 IBM에 제공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디 인터셉트와 IT전문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NYPD가 IBM의 안면인식 기술 개발을 위해 512대 감시 카메라 중 50여대 카메라로 촬영한 수많은 뉴욕 시민들의 이미지·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NYPD가 제공한 이미지를 활용해 의류 색상이나 얼굴색과 얼굴 털, 피부색 등을 식별해서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NYPD측은 "혼잡한 도시 환경에서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IBM에 제공한 것"이라며 "NYPD와 IBM의 계약 사항에 시스템 개발 목적으로 데이터 공유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고 밝혔다.이어 "우리와 계약을 체결한 모든 업체들은 계약 기간 동안, 종료된 이후에도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를 기밀로 유지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NYPD는 9·11 테러 이후 10년간 수천대 카메라로 뉴욕 시민들을 감시해왔다. 2010년에는 동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감시 카메라에 통합시키기도 했다. CCTV 영상에 담긴 개인을 캡쳐해 태그로 이미지를 분류해 경찰이 입력한 설명과 일치하는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게 구현했다. NYPD가 1만6000포인트가 넘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이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개발되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이 수집한 이미지·동영상 접근 권한을 민간업체인 IBM에게 넘겨준 합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을 놓고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버시 전문가들은 뉴욕 시민들이 자신의 이미지가 언제, 어떻게, 어디서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IBM이 피부나 머리카락 색상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의 사전 출시 버전에 NYPD가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 기능을 감시카메라에 통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분석 소프트웨어는 폐기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