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에서 결제 않도록 웹 페이지로 연결한국 포함한 33개국서 실험 중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지난 5월부터 직접 결제만 허용가입자 증가 느려진 넷플릭스의 수익 극대화 전략스포티파이, 포트나이트 등도 OS 우회 시도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결제비용 중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애플의 정책에 넷플릭스가 반기를 들었다. 넷플릭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가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에 직접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21일(현지시간) 미 IT매체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가 한국을 포함한 33개국에서 이 같은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 이용자들에게는 아이튠스 결제창이 뜨지 않고,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멤버십을 다시 시작하세요"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이 실험을 다음달 30일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구글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결제하게 했다.
넷플릭스 구독을 하지 않고 있는 회원이 앱에 접속하면 "넷플릭스닷컴에 접속해 멤버십을 다시 시작하세요"라는 안내문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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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결제 실험'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성장 부진에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514만명으로 시장 예상치 620만명에 못 미쳤다. 주가도 요동쳤다.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지난달 16일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4%나 떨어지기도 했다.애플과 구글을 우회하려는 시도는 넷플릭스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이미 iOS 앱 내 결제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 흥행 게임 포트나이트도 이달 '탈 구글' 선언을 하고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홈페이지에서 설치파일(APK)을 배포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앱들이 운영체제(OS) 의존도를 낮추는 시도가 계속되면, 구글과 애플도 현재의 '30% 수수료 전략'을 수정하게 될수도 있다. 애플은 2016년 개발자들이 항의하자 구독 첫 해에만 30%를 수수료로 받고, 다음 해부턴 15%로 수수료를 낮추는 걸로 정책을 변경했다.
테크크런치는 "넷플릭스의 이 결제 실험이 확대되거나 영구적인 게 된다면, 구글과 애플은 개발자들을 위해 구독 페이지를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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