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에어컨을 내내 가동하면서도 혹여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돌리지 않자니 땀띠가 걱정이다. 영유아들은 성인보다 땀 배출이 왕성하면서도 목, 허벅지 등 접히는 부분이 많아 땀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더울 때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발생시키는데,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은 땀구멍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나타나는 피부 증상을 말한다. 자
외선, 과다한 비누사용, 다량의 땀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땀은 많이 분비되는데 땀구멍이 막혀서 나가지 못하니 땀이 나가는 통로나 땀샘이 터져 주위 조직으로 땀이 새 부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붉고 작은 좁쌀 같은 형태로 피부에 생겨 따끔따끔하고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전지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
아이들은 열이 많고 피부의 조절기능이 미숙해 땀띠가 생기기 쉽다"며 "특히 피부가 접히는 목, 사타구니 등에 땀띠가 잘 생기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주의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땀띠는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고 땀으로 습해진 상태를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아이가 땀이 차지 않게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힌다. 시원한 물로 목욕시킨 뒤에는 물기를 잘 닦아 말려준다. 기저귀를 사용한다면 통풍이 잘 되도록 너무 꽉 조이는 바지 등은 피하고 집에서는 하의 없이 기저귀만 채워놓는 것이 좋다.
땀띠를 예방한다며 베이비파우더를 듬뿍 발라주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많이 바르면 땀과 파우더가 달라붙어 피부가 숨을 못 쉬게 되고 세균이 자랄 수 있다. 파우더가 오히려 땀띠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전지현 교수는 "이미 땀띠가 생겼을 땐 파우더의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하고 땀구멍을 막아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가벼운 초기 땀띠는 잘 씻겨주고 시원하게 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과도한 비누사용은 땀띠를 심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루 동안 여러 번 비누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땀띠도 정도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졌는데도 병원을 찾지 않고 연고나 민간요법만으로 땀띠를 악화시키면 세균이나 칸디다균 등이 침법해 농양이 생길 수도 있다.전 교수는 "땀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땀이 덜 나도록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라며 "피부를 끈적이는 상태로 두면 땀띠가 더 잘 생기는 만큼 땀을 흘린 뒤에는 깨끗한 물로 잘 씻겨주고 땀에 젖은 속옷을 자주 갈아입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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