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를 위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미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소재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CNS)의 외래교수로 군비통제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가 평화협상이 실패한다는 가정 아래 소설 '북한의 대미 핵공격에 대한 2020 위원회 보고서(The 2020 Commission Report on the North Korean Nuclear Attacks Against the United States)'를 썼다.
루이스 박사는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가진 회견에서 "핵전쟁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진짜 보고서로는 아무리 애써도 핵전쟁의 위협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소설이라는 형식에 기댔다는 것이다.
루이스 박사에 따르면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ㆍ도쿄(東京)?뉴욕 시민 약 300만명이 즉사한다. 소설 속의 사망자 수와 참상은 루이스 박사가 그동안 연구해온 온갖 데이터에 바탕한 것이다.
루이스 박사는 "흔히들 핵전쟁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로 여긴 나머지 핵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핵전쟁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설 '북한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평화회담이 실패로 끝나면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평화회담 실패 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인신공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은 북한 접경지역에서 공격적인 군사훈련으로 북한 정권을 압박한다.
이렇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은 어린이 100명 등 수백명이 탄 남한의 민간 항공기를 미군 폭격기로 오인해 격추시킨다. 한국군이 자체 미사일로 북한에 보복하고 나섬으로써 그 누구도 원치 않은 핵전쟁으로 비화하게 된다.
이는 1983년 9월 1일 미국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KL007이 당시 소련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사건을 바탕으로 삼은 것이다. 당시 참사로 미국과 소련간에 전운이 감돌았다.
지난 2월 8일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