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2014년 실패 후 4년만에 재도전""동영상 시청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아마존의 2014년작 스마트폰 '파이어폰'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발을 들여놓는 시장은, 아마존을 제외하고는 금세 초토화된다.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다. 그러나 아마존 효과가 발휘되지 않은 시장이 있었는데, 바로 스마트폰 시장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공 들여
'파이어폰(Fire Phone)'을 2014년
내놨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다만 베이조스는 아직 스마트폰 사업에 미련을 못 버린 듯 하다.2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랩(TheWrap)은 "아마존이 자사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최적화된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젠 살케(Jen Salke) 아마존 스튜디오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로 영상 미디어 관련 사업을 한다.아마존이 올해 안에 새 스마트폰을 내놓게 되면 2014년 이후 4년만에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하는 셈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세계 최대 유통기업이지만, 하드웨어 사업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파이어, 인공지능(AI)스피커 에코 등이 있다.
출시전까지만 해도 파이어폰은 큰 기대를 받았다. 출시 당일까지도 그랬다. 파이어폰에는 무안경 3D디스플레이, AI쇼핑 기능 '파이어플라이' 등이 탑재돼 있었다. 파이어플라이는 폰으로 사물을 찍으면 해당 제품을 아마존닷컴과 자동으로 연결해 구매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이나 앱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인데, 아마존은 이미 2014년에 상용화한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아마존의 하드웨어 치고는 비싼 가격(499달러), 새롭지만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새로운 스마트폰에서는 인터페이스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랩은 "아마존의 새 스마트폰은 아마존의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최적회된 새로운 인터페이스(UI)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시청에 최적화된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새 스마트폰 출시의 의도로 보인다.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우고 자체 드라마 등을 제작해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를 통해 시청자를 온라인 쇼핑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에 따르면,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2014년 130억1000만 달러(약 15조5352억 원)에서 2019년 328억7000만 달러(약 39조25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어폰을 소개하는 제프 베이조스.
원본보기 아이콘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