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은 금리 올리고 유럽·일본은 완화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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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 대부분은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나타난 주요국의 2018년 4~7월 중 통화정책 운영 상황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 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이지만 완화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란은행과 일본은행은 종전의 완화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G20 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1개국 중에서 15개국은 정책금리를 동결하였으며 6개국은 인상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금년 5월 FOMC 회의에서 종전 수준(1.50%~1.75%)으로 유지했지만 6월 회의에서는 경제활동 및 노동시장의 견조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목표범위를 1.75~2.00%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6월에 발표된 정책금리 전망치를 보면 2018년 및 2019년 말은 각각 2.4%, 3.1%로 종전(3월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으며 2020년 말은 종전과 동일한 수준(3.4%)을 유지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10월부터 보유채권 만기 도래 시 원금상환액의 일부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축소하고 있다.

ECB는 금년 4월과 6월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6월 회의에서는 양적완화와 관련해 10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연말에는 매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보유채권의 만기 도래분에 대해서는 자산매입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 재투자할 예정이라는 종전 입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아울러 2019년 여름까지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란은행은 금년 5월과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5월 회의에서는 이상 한파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1분기 경제성장률의 부진을 반영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6월 회의에서는 2016년 8월 기한부 자금지원제도(Term Funding Scheme) 도입으로 정책금리의 실효하한이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낮아진 점을 근거로 들어 향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 단계의 정책금리 수준을 종전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은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4월과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2%)에 도달할 것이라는 종전의 전망을 유지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정책금리에 해당하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대출금리를 종전 수준에서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의 유동성 제고, 기업부채 축소,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을 위한 조치로 금년 4월 및 6월 중 지급준비율을 각각 1% 포인트 및 0.5% 포인트 인하했다.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우 4~7월 중 상당수 국가가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인도 및 캐나다 중앙은행은 성장세 지속 및 물가상승압력 증대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성 제고를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또한 멕시코, 체코, 터키 중앙은행은 유가 상승, 자국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물가상승압력 증대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터키 중앙은행의 경우 6월에 정책금리 수준을 정상화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시장금리의 기준이었던 영업 마감 직전 대출금리 수준으로 큰 폭 인상(8.00%→16.50%)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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