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불만족 이유 1위는 '음성인식' 통신사 AI스피커 이용률이 3분의 2 차지이용률 1위는 '기가지니', 플랫폼 만족 1위는 네이버 '클로바'
(자료제공=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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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국내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보급률이 11%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이용률을 기록한 AI스피커는 '기가지니'였다. AI 스피커 이용자들은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1만25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스피커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15명(11%)으로 집계됐다. AI스피커 플랫폼별 이용률 1위는 KT의 ‘기가지니’(39%)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SK텔레콤 ‘누구’ 26% ▲
네이버 ‘클로바’ 16% ▲
카카오 ‘미니’ 12% 순이었다. 플랫폼 이용률을 살펴보면 통신사들의 AI 스피커 점유율이 3분의 2를 차지한다.대부분 AI스피커를 구입한 이용자들은 정가보다는 패키지나 판촉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스피커 구입경로는 '통신사 콜센터·대리점'이 51%로 가장 많았다. 그외에는 온라인쇼핑몰(21%)이나 경품/선물/이벤트(15%) 순으로 많았다.
(자료제공=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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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스피커 이용 만족률은 49%로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신제품 시장 초기에 제조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도가 낮은 상품을 밀어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플랫폼별 만족률은 네이버 ‘클로바’가 5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카카오 ‘미니’(51%) ▲KT ’기가지니’(49%) ▲SKT ‘누구’(45%) 순이다. AI스피커를 먼저 내놓은 통신사들의 제품보다 후발주자인 인터넷기업들의 제품 만족률이 높게 나타났다.
AI 스피커에 대한 불만족은 음성 인식이 주를 이룬다. 불만족 이유 1위는 ‘음성 명령이 잘되지 않는다(50%)’이며 그 다음은 ‘자연스런 대화가 곤란하다(41%)’,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이다.
AI스피커를 주로 사용하는 용도는 '음악 선곡/검색(57%)', 그 다음은 ▲날씨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 등의 순이었다. 한편 KT ‘기가지니’는 AI스피커와 셋톱박스 기능까지 함께 담고 있어 타사 제품과 다르게 ‘TV 조작 기능’이 69%로 높다.컨슈머인사이트는 "전체적으로 현재 AI스피커의 수준은 인공지능이라기 보다는 저장된 정보를 음성인식을 통해 서툴게 검색하는 장치에 가깝다. 치열한 개발경쟁에 휩쓸려 높은 완성도보다는 빠른 출시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현
재 서비스 만족률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며 플랫폼 시장에서 낮은 만족도는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한 음성인식 검색 수준을 벗어나 누가 진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먼저 갖추는 지가 사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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