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고혈압약 판매중지 첫날 병의원 '혼란'

식약처, 판매중지 219개 품목 중 91개 품목 해제…9일 식약처 홈페이지 접속자 폭주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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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주말동안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쳐서 별도로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고 복용 안내에 나서고 있다."

발암물질 함유 우려가 있는 고혈압 치료제가 판매중지된 첫날 환자들의 문의가 폭증하면서 병·의원과 제약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병의원이 일제히 문을 닫는 주말에 발암물질 고혈압약 판매중지를 고지하면서 문제가 된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복용 지속 여부를 확신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이어졌다. 또 일부 품목은 판매중지가 뒤늦게 해제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처는 9일 오전 8시까지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치료제 219개 품목 중 187개 품목을 점검한 결과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91개 품목(40개 업체)은 판매중지 및 제조중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7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확인돼 제품 회수에 돌입함에 따라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82개사 219품목)에 대해서도 판매중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제품명은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한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9일 오전 발암물질 고혈압약을 확인하려는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식약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9일 오전 발암물질 고혈압약을 확인하려는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식약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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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식약처는 "고혈압약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반드시 상담 후 복용하라"고 당부했는데, 주말이라 진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은 "발암물질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식약처의 발암물질 고혈압약 판매중지 후 첫 진료일인 월요일 각 병원들은 별도로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우는 등 분주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주말 동안 환자들의 문의가 쇄도했고, 심장혈관병원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품목 2종류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심장내과 외래에서는 처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약물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발사르탄 유해물질이 포함된 약물을 처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전 진료가 시작되면서 환자들에게 문의가 오고 있어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주말 동안 환자들의 문의가 계속되면서 홈페이지에 "문제가 된 발암물질 고혈압약을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팝업창을 별도로 띄웠다.

제약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발디핀정'이 목록에 올랐던 경동제약은 "식약처에서 8일 공장을 방문해 해당원료가 실제 사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를 마친 후 발디핀정에 대해 처방중지를 해제했다"면서 "발디핀정은 한국콜마의 위탁제품으로 문제가 된 중국 원료가 아닌 인도 원료로 생산된 제품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안심하고 복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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