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부의 지원은 도약의 마중물이었습니다.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피부이식재를 국산화해 수입대체하는 데 성공한 재생의학전문 R&D 기업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는 26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가덤, 메가필, 메가본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입지를 굳혀온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5월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더닥터 MF3, 클레이아 캡슐 링클 트리트먼트 등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지정된 공인 기관에서 성분, 중금속 검사, 제조 절차 등에 대한 특유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터라 더욱 값진 성과라고 한다.
2011년 설립된 엘앤씨바이오는 운영자금 등의 문제로 사업 초기 심각한 경영ㆍ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이 대표는 "여신이 부족해서 은행 대출은 어려웠고 창업투자회사들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말그대로 생존의 갈림길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ㆍ죽음의 계곡)'에 접어든 시기였다. 이처럼 위태로웠던 엘앤씨바이오에 '긴급수혈'을 해준 건 중소기업진흥공단이다. 이 대표가 보유한 기술의 가치와 성장의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중진공은 2013년 이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개발기술자금지원, 창업지원 등의 정책 프로그램을 통해 엘앤씨바이오에 총 19억원을 직접대출했다. 내일채움공제 등의 프로그램으로 인력지원도 했고 해외민간네트워크, 고성장기업 수출역량강화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했다.엘앤씨바이오의 이후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2년에 27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13년 45억원, 2015년 91억원을 기록하더니 2016년 118억원, 지난해 179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2013년 28명이던 직원은 지난 5월 현재 5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88만 달러 상당의 미국 수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바탕을 다졌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대표는 "엘앤씨바이오처럼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췄는데도 눈앞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주저않는 창업초기 기업이 곳곳에 매우 많을 것"이라면서 "중진공 등의 정책자금 지원이 적재적소에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산업 및 창업의 기반과 혁신생태계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은 "정책이나 자금상의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유망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2, 제3의 엘앤씨바이오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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