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탑 BJ!" 대박 꿈꾸는 청소년들…BJ 양성 아카데미까지 등장

연간 수십억 수입에 공중파 진출까지…신기루 쫓는 청소년들, 위험성 지적하는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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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BJ 하실 분 모십니다. 월 수입 300만~1500만원 가능합니다.”

본격적인 1인 방송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 방송 BJ(Broadcasting Jockey)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연간 수십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이른바 ‘대박 BJ’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BJ 전문 양성 아카데미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극히 희박한 성공 가능성을 쫓아서만은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지난 14일 유튜브에 올라온 ‘BJ 창현’의 한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서울 홍대 등지에서 길거리 노래방 방송을 진행하는 이 BJ가 자신의 월 수입과 재테크 방법 등을 인증한 해당 영상은 100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시청했다. 구독자 수만 100만명을 넘는 이 BJ는 연간 24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웬만한 중소기업 연간 매출과 맞먹는 이 BJ는 말 그대로 1인 기업임을 입증, 누리꾼들을 경악케 했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BJ 감스트’가 공중파 방송사(MBC)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평소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멘트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이 BJ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다수 경기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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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터넷 방송 BJ들의 승승장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남학생들의 장래희망 17위는 ‘BJ·인터넷 개인 방송인’이었다. 이는 전체의 1.5%에 이르는 수치로 언뜻 보면 적어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급도 되지 않던 직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증가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BJ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아카데미가 신설되는가 하면 BJ 관련 서적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1위 인터넷 방송 업체인 아프리카TV가 전국 고등학교를 찾아 ‘BJ 직업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1인 방송인 전문 양성 업체인 ‘크리에이터 아카데미’가 지난해 출범하기도 했다. 전국 서점에도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각종 BJ 관련 서적이 잇따라 자리를 잡고 있다.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일명 ‘대박’을 노리는 청소년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에 반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것. 그러나 수많은 BJ 중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이는 극히 일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명 BJ들의 성공이 청소년들에게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 현대 사회의 발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위험성이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교수는 “BJ 교육이나 관리를 국가적으로 관할할 수 있는 제도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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