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고용 쇼크'로 실업자가 5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2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 수는 65만6000명을 기록, 관련 지표가 집계된 2015년 1월 이후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란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이하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한 사람으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이다. 이들은 공
식적으로 실업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을 추산할 때 반영된다.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2015년~2016년까지만 해도 40만~50만명 사이를 오갔으나 지난해 6월 60만4000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만명대로 올라섰고, 7월에 63만2000명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초 다시 6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만큼 취업에 실패하고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기회를 엿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들어 취업자 증가 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5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월평균 14만9000명 증가, 전년 동기(37만2000명) 대비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1월만 해도 33만4000명 증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월에 증가 폭이 10만4000명으로 급감했고 3월에는 11만2000명, 4월에는 12만3000명 등 석 달 연속으로 10만명 대에 머물다 지난달에는 7만2000명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구직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은 점차 취업 비용이 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 1월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준비 비용은 월 평균 27만원 남짓으로 2016년 22만원, 지난해 24만원 대비 증가 추세다. 구직자 간 '스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비와 교재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65만6000명 중
청년층(15~29세)은 8만4000명으로 전체의 12%에 달하며, 이 역시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도 23.2%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이날 민관합동 혁신성장본부를 출범하고 3개월 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빠른 시간 내에 규제가 필요한 과제들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고, 적어도 한 분기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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