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 되면서 내년 3월 5G시대를 열기 위한 망 구축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통 3사는 다음 달 통신장비를 발주하는 등 망 구축 작업에 본격 나선다. 관건은 5G망에 실어 넣을 ‘킬러콘텐츠’ 확보다. 이통 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5G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서비스 마련에 분주하지만 5G만을 위한 서비스가 보이지 않아 '5G 깡통망’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승자의 저주는 없었다. 류제명 전파정책국장은 "주파수의 대역이 한꺼번에 많은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의 최저가와 적절한 수준의 낙찰가를 예상했는데 그 범주 내에 낙찰가가 형성됐다"라고 밝혔다.패자의 도퇴도 없었다. 이통 3사는 경매 후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며 참고자료를 뿌렸다. 특히 이번 경매에 키를 쥔 것은 시장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였다. SK텔레콤과 KT가 100MHz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8라운드까지 경매를 끌고 가다 9라운드에서 80MHz를 입찰하며 경매를 마무리 지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위치 경매에서 추후 경매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이격 구간의 바로 옆 주파수를 택하면서 실리를 챙기기도 했다.
◆5G 킬러콘텐츠는?= 5G 인프라가 계단을 올라가듯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5G망에 얹을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큰 문제다.
최근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5G망을 구축한다고 해도 서비스가 채워져 있지 않으면 깡통에 불과하다"며 "무엇을 채워넣느냐에 따라 세계가 선망하는 5G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의 5G 서비스는 4G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서비스부터 미래형 서비스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구상되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는 프로야구 중계앱인 'U+프로야구' 앱을 더욱 발전시킨 'UHD 생중계'나 'VR을 통한 실감형 중계'와 같은 4G 서비스의 연장선 상에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는 자율주행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의 경우 5G를 활용한 원격 진료 서비스나 VR 게임방의 활성화 등도 꿈꾸고 있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3.5GHz 대역을 받는데 이통 3사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것은 4G 주파수와 가까운 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4G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4G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5G로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5G만을 위한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5G만을 위한 어떤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인가가 향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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