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한국의 교육 콘텐츠는 '세계 최고' 수준, 플랫폼으로서 파트너와 상생 목표"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대한민국에서 교육만큼 국민적 열망이 쏠려있는 산업이 또 있을까요? 케이팝(K-POP) 문화가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한국의 교육 콘텐츠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확신합니다"서울 연남동에 자리잡은 스타트업 '매스프레소(Mathpresso)'에서 이종흔ㆍ이용재 공동대표(26)를 만났다. 이종흔 대표는 "한국의 훌륭한 교육 콘텐츠 생산자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교육의 엑기스를 추출한다'는 의미를 담은 매스프레소는 2015년 6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수학 과목이 중심이지만 향후 과학 등 과목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스프레소는 2016년 1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문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콴다(Qanda)' 서비스를 출시했다. 콴다는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풀이와 설명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재 대표는 "많은 학생들이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도 모른 채 비효율적인 학습을 한다"며 "일부는 고액 사교육으로 이를 해결하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이 더 많고, 이는 결국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낳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콴다는 '기술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서비스"라며 "교육을 디지털화(化)하고 모바일로 연결해 누구나 가장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종흔 대표는 한양대를 다니다 휴학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 대치동에서 과외를 시작했다. 콴다 서비스의 핵심인 '1대1 풀이'의 수요를 직접 체득한 시기다. 같은 때 이용재 대표는 막연히 창업을 꿈꾸던 휴학생이었다. 서울대 전기과에 입학해 벤처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사업 의지는 강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하던 차에 이종흔 대표가 '학생들이 수시로 모바일 메신저로 수학문제를 찍어서 물어본다'는 얘기를 꺼냈다. '아예 명문대 선생님과 양방향 문제풀이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합을 맞춰 스타트업을 차렸다.
사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초기 1년간 사무실 지하에서 숙식을 할 정도였다. '과학고 출신들이 공부 못하는 학생을 이해할 수 있나?' 과학고 동창인 두 대표가 초기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들었던 질문이다. 다행히 진정성을 알아본 한 개인투자자가 초기 투자를 집행했고, 이후 메가스터디와 그 자회사에서 각각 2억원씩 투자했다. 현재까지 벤처캐피탈 등 누적 투자금은 약 66억원에 이른다.
콴다는 매달 35만명(유니크 기준)의 학생이 매일 20만건 이상의 문제를 질문하는 대표 교육 앱으로 성장했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명문대 학생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문제풀이 콘텐츠도 빠르게 축적했다. 향후 일본ㆍ대만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종흔 대표는 "에듀테크(Edu-tech) 스타트업이지만 우리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교육 콘텐츠 제작사들과 함께 해외 모바일 시장에서 상생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