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시장 두드리는 카카오모빌리티…"보완책 마련, 설득하겠다"

카카오모빌리티 "출퇴근·심야 시간대 택시 공급 부족,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
우버 풀·프랑스 '블라블라 카' 등 다양한 카풀 서비스로 진화 가능
카카오택시에 '즉시배차' 도입 검토…"다양한 방법 논의하며 준비하겠다"
"택시 왜 안잡히는지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 이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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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 가 카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겹겹이 규제와 이해관계자 간 갈등으로 좀처럼 열리지 않은 문을 카카오가 세 번째 두드리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12일 카풀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며 "택시업계에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설득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나 심야 시간대 택시가 손님을 다 태우기 어렵다는 건 다들 공감하고 있지 않느냐"며 "택시기사분들도 자식이 택시를 못 잡아 귀가하지 못하면 안타까울 것"이라고도 했다.

IT업계 입장에서 카풀 시장은 수년 째 두드려온 난공불락의 성이다. 글로벌 IT기업 우버는 기존 승차 공유 서비스로 시장 진입을 포기했고, 이어 럭시나 풀러스 등 국내 카풀업체들도 규제와 택시업계 반발 등으로 반쪽짜리 서비스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카카오가 카풀 시장에 진출하면서 규제 유지 필요성과 택시업계 생존권 보장 등 논란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가 이동의 효과적 대안이 되고 드라이버들에게도 보람을 줄 수 있다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진화나 가능성이 생겨날 것"이라며 "카풀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우버풀'처럼 여러 손님을 태우거나 행선지가 맞는 사람들이 함께 이동하는 프랑스의 '블라블라카' 등이 그 예다. 돈이 되는 사업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시장 진출을 위해 카풀 서비스 업체 '럭시'를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T 택시 서비스에 도입된 '스마트 호출' 기능

카카오T 택시 서비스에 도입된 '스마트 호출'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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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에 '즉시배차' 등 새로운 유료호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즉시배차는 택시기사가 콜을 수락하지 않더라도 강제로 배차해주는 기능이다. 지난 3월 국토부가 '콜비'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할 것을 권고하면서 스마트호출 요금은 1000원으로 책정됐고 '즉시배차' 기능 도입은 미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출시됐더라면 택시가 안 잡히는 시간대에 기사들을 유도하는 긍정적 효과가더 컸을 것"이라며 "즉시배차도 현행 규제에서 실현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ㆍ논의하며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반쪽 서비스'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도입된 '스마트호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호출 누적 이용자는 두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을 넘어섰다. 또 지난 5월 카카오T 택시 서비스의 운행완료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스마트호출 도입 과정에서 전면 유료화라는 오해, 집에 가지 못하는 불편함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우리 서비스의 본질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가게끔 도와주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도 우버나 그랩 등 승차공유 서비스가 나왔을 때 사회적 마찰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지나며 안착했다"며 "우리도 이제 택시가 왜 안잡히는지를 논의하고 풀어가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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