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 부진한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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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대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이지만 최근 미국채 금리 인상 등으로 부진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박세원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혼란과 주식시장의 침체, 미국 금리인상 재고 등으로 안전자산 심리 신호가 강해지고 있지만 금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에도 금 가치가 내리는 이유는 미국 달러와 국채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은 무이자자산이라 채권 금리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달러 강세 기조에선 비용이 늘어나 가격 상승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11시32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달러당 10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금 가격이 올해 최저가를 경신한 뒤 현물 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국채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인 15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금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박 연구원은 따르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Gold Trust에서 1억7000만달러(약 1824억원)가량 유출돼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박 연구원은 최근 금 투자매력이 하락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고 해석하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지난 2008년 9월에서 2011년 초 금융위기 시절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다소 불안한 이슈들이 존재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을 흡수할 여력도 충분하다"며 "미국발 경기 모멘텀 회복으로 연말까지는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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