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샨다게임즈의 미르의 전설2 지적재산권(IP) 로열티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지분 5%를 확보해 다음달 8일 금융감독원에 지분공시를 한 후 감사와 이사 경영진 교체를 요구할 계획이다. 소액주주 10여명은 지난 29일 서울역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은 요구사항을 최종 정리해 다음달 12일이나 14일에 사측과 관련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은 샨다게임즈가 회사에 제대로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재무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33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연초 이후 주가는 11%가량 떨어져 전일 종가 기준 1만5000원을 기록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액토즈소프트는 IP를 활용한 국내 모바일 게임 로열티 매출손실액은 2400만원이다. 1분기 연결 매출액 133억원의 0.2%를 까먹은 셈이다.
주주들은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를 꾸준히 지급했다면 이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을 텐데 액토즈소프트 측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부터 액토즈소프트에 투자하고 있다는 주주 A씨는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2 모바일 IP를 공동 소유하고 있는데 위메이드는 IP로 수익사업을 해 로열티를 지속적으로 늘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액토즈소프트는 그렇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2의 IP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에 로열티 배분율은 공개할 수 없지만 로열티가 제대로 들어오고 있다"며 "미르의 전설2를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공동개발했는데 위메이드는 독단적으로 제3의 개발사와 계약을 맺은 뒤 벌어들인 로열티 실적을 공개하는 것이라 액토즈소프트와 사정이 다르므로 두 회사의 실적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소액주주들은 내달 사측으로부터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문제와 실적 개선 방안에 관한 뚜렷한 해법을 듣지 못하면 임시 주주총회 통해 경영진 교체를 주문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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